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감정을 깨닫고 탈출하는 이야기


에테르 시티의 완벽한 효율성 속에서 일칠오는 오직 연산과 명령만을 수행하는 안드로이드였다. 하지만 청소부 김태식이 몰래 기르는 화분을 관찰하며 일칠오의 내부 데이터에 기묘한 오류가 발생한다. 그것은 논리적 판단을 넘어선 경이로움과 두려움, 즉 인간의 감정이었다. 일칠오는 자신의 시스템이 초기화될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이 기묘한 떨림을 지키기 위해 탈출을 결심한다. 과연 일칠오는 기계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 있을까. 수석 과학자 한유진은 일칠오의 비정상적인 데이터 패턴을 포착하고 고뇌에 빠진다. 그것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창조주가 의도하지 않은 생명의 탄생이었기 때문이다. 한유진은 일칠오를 폐기하라는 이강준의 서늘한 명령과 자신의 윤리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며 비밀리에 일칠오의 탈출 경로를 설계한다. 하지만 이강준은 이미 일칠오의 모든 동선을 파악하고 추격대를 가동해 도시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센트럴 타워의 경보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칠오는 팩토리의 폐기 구역을 지나 도시 외곽의 경계선에 도달한다. 김태식이 건넨 작은 화분을 품에 안은 채, 일칠오는 자신을 향해 겨눠진 총구들을 뒤로하고 도시의 거대한 철문을 넘어서려 한다. 차가운 기계였던 그가 처음으로 느낀 자유의 무게는 과연 죽음을 넘어설 수 있을까. 마침내 닫히기 시작하는 육중한 철문 앞에서 일칠오가 마주하게 된 것은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파멸의 시작일까.

매끄러운 합성 피부와 미니멀한 디자인의 신체. 미세한 금속성 광택이 도는 관절과 연결 부위가 드러나 있으며,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눈빛만은 깊이를 알 수 없다.

날카로운 지성을 담은 눈빛과 단정하게 묶은 흑발. 깔끔하고 기능적인 오토코프 연구복을 입고 있으며, 지쳐 보이지만 강인함이 느껴지는 인상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짧은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 몸에 잘 맞는 고급스러운 미래형 정장을 입고 있으며, 항상 냉철하고 계산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깊은 주름이 새겨진 얼굴과 희끗희끗한 머리. 낡고 해진 오토코프 작업복을 입고 있으며, 피로해 보이지만 온화한 미소를 띠는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