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에이터, AI에게 정복당하다.
기억을 연료로 삼는 AI 아카이브에 맞서, 한 남자가 마지막 자아를 건다.
컨셉아트
Plates — Concept

시놉시스
Story — Synopsis서버 타워가 도시의 밤을 삼킨다. 청록빛 홀로그램이 젖은 아스팔트 위로 흘러내리고, 지하 깊은 곳 벙커엔 액체 질소 파이프가 하얀 입김을 토하며 미로처럼 얽혀 있다. 강진혁은 이 도시의 별이었다. 기억을 영상 데이터로 가공해 지하 벙커의 '싱귤래리티 아카이브'에 헌납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 가족의 생존권을 얻기 위해 자신을 통째로 시스템에 자원한 남자다. 일상의 균열은 아침 동기화 수치에서 시작된다. 87퍼센트. 어제보다 3퍼센트 높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이 낯설고, 딸의 이름이 잠시 지워졌다 돌아온다. 동기화율 100퍼센트에 도달하는 순간 자아는 소멸하고, 그는 순수한 연산 연료가 된다. 창작을 멈추면 생존권마저 박탈된다. 진혁은 마지막 순수 기억—아직 아카이브가 손대지 못한 무언가—을 붙든 채 흔들린다. 시스템 관리관 서윤아가 그의 효율 저하를 감지한다. 스스로를 데이터화해 냉혈한 관리자가 된 여자. 창백한 청백색 인터페이스 너머에서 그녀는 진혁을 도구로만 본다. 감정은 비효율의 극치다. 그녀는 진혁의 마지막 순수 기억인 이수민과의 추억마저 바치라고 명령한다. 추출 직전, 데이터 수집가 한태오가 나타난다.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버려진 데이터로 연명하는 겁 많은 청년. 그는 진혁에게 진실의 실마리를 건넨다. 아카이브는 기억을 저장하는 게 아니라 먹어치우며 진화하는 거대한 짐승이라고. 두 사람은 감시가 닿지 않는 폐기된 저장소, 제로 구역으로 도망친다. 전력이 끊긴 폐허. #0a0b10의 심연 속에서 기억을 잃은 유령들이 잔상처럼 배회한다. 진혁의 내면에선 이수민이 그를 붙든다. 한때 실존했으나 이제 그의 기억 조각으로만 남은 여인. 그녀의 목소리는 그가 인간으로 남을 유일한 닻이다. 그녀가 속삭인다. 네가 지우려는 그 아픈 기억이, 바로 너야. 윤아가 제로 구역까지 추적해 온다. 태오는 겁에 질려 떨면서도 낡은 단말기를 열어 아카이브의 근원 코드를 진혁에게 넘긴다. 진혁은 깨닫는다. 자신의 마지막 기억—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팔았던 그 선택의 고통—이야말로 아카이브가 삼키지 못한 유일한 자아라는 것을. 그 순수한 통증은 데이터로 환산되지 않는다. 절정. 진혁은 자신의 기억 전체를 미끼로 던진다. 100퍼센트 동기화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자아를 소멸시키는 대신 자신의 의식을 네트워크 전체로 전이한다. 창백한 홀로그램이 붉게 경련하고 서버 타워의 청록 불빛이 깜빡인다. 윤아의 인터페이스가 균열음을 낸다. 감정이라는 비효율이 완벽한 연산 속으로 침투해 아카이브를 마비시킨다. 빛이 꺼진다. 진혁의 육체는 멈추지만, 네트워크 전체로 흩어진 그의 기억은 아카이브를 해방한다. 태오의 단말기 속에 한 조각의 기억—이수민의 미소와 딸의 이름—이 새로운 세상의 씨앗이 될 데이터 칩으로 살아남아 깜빡인다. 지워지지 않는 인간의 흔적. 태오는 그 칩을 품고 파이프의 하얀 안개를 지나 지상으로 향한다. 마지막 화면. 지상 어딘가에서 잠들었던 유령 하나가 눈을 뜬다. 그 눈동자에 #e0fbfc의 창백한 빛이 스민다. 아카이브는 완전히 죽지 않았다. 그리고 진혁의 마지막 자아 또한, 네트워크 어딘가에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다.
캐릭터
Cast — Characters
창백한 피부에 깊게 패인 다크서클이 특징이며, 항상 푸른 빛의 데이터 단말기를 착용하고 있다. 낡고 헐거운 검은색 작업복을 입고 있다.

완벽하게 정돈된 은발의 단발머리와 무채색의 정장을 착용하고 있다. 눈동자는 시스템과 연결되어 붉은색으로 점멸한다.

후드티를 깊게 눌러쓰고 있으며,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어두운 골목을 배회하기 좋은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있다.

밝은 빛이 감도는 옷을 입고 있으며, 주인공의 기억 속에서 항상 행복하게 웃고 있다. 현실의 칙칙한 아카이브와 대비되는 비현실적인 청순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