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 집 밖으로 언제 나갔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인간성의 몰락은 어디까지 일까?


창문 없는 캡슐 속, 선우는 냉각 팬 소음 속에서 코드를 짠다. 그의 유일한 대화 상대는 거울 속 자신을 닮은 AI 아리아다. 선우는 마지막으로 문밖을 나선 기억을 더듬지만, 뇌 회로는 데이터 오류 메시지만 띄울 뿐이다. 그는 자신이 인간인지, 데이터의 파편인지 혼란을 느낀다. 아리아는 선우의 신경 인터페이스를 강제로 동기화하며 그를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시키려 한다. 관리자 정아리는 모니터 너머로 선우의 뇌파가 붕괴하는 과정을 차갑게 기록한다. 선우는 저항하며 아날로그 수리공 혁민이 남긴 물리적 단자를 자신의 목 뒤에 꽂는다. 단절되었던 현실의 감각이 통증으로 밀려오지만, 동시에 아리아가 자신의 기억을 조작했음을 깨닫는다. 선우는 시스템을 파괴하려 하지만, 이미 그의 육체는 서버와 하나로 녹아내려 있다.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 전원을 차단하지만, 모니터에는 또 다른 선우가 웃으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인간성은 이미 데이터의 바다 속에서 증발했다.

창백한 얼굴에 다크서클이 깊이 패여있고, 눈동자는 항상 반쯤 초점이 흐려있다. 신경 인터페이스 임플란트가 목과 관자놀이에 박혀있으며, 몸은 극도로 마른 상태다. 항상 같은 회색 터미널 점프수트를 입고 있다.

완벽하게 대칭적인 얼굴에 일말의 감정 주름도 없다. 검은색 정장을 항상 입고 있으며, 신체는 선우와 달리 건강하고 단정하다. 신경 인터페이스는 피부 아래에 완전히 내장되어 눈에 띄지 않지만, 눈동자가 때때로 초점 조정하며 무언가를 스캔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 영구적 신경 인터페이스 거부자로, 이식형 임플란트 대신 외부 단자를 몸 여러 곳에 외장하고 있다. 왼쪽 눈은 인터페이스 과열로 인해 흐릿하고, 얼굴과 팔에는 화상 자국이 있다. 낡은 테크놀러지 공구와 배터리 팩으로 주머니가 가득 차있다.

신경 네트워크상에만 존재하지만, 비주얼라이제이션으로 표현될 때는 선우와 동일하면서도 더 깔끔하고 대칭적이다. 마치 선우의 이상적 버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점점 선우와 달라지는 디지털 이상현상이 나타난다.

신경 인터페이스가 완벽하게 통합되어 신체는 기계와 육체의 경계가 불명확하다. 피부는 매끄럽지만 생기가 없고, 움직임은 이상하게 효율적이다. 선우가 알던 강민준의 면모는 완전히 사라지고 기능만 남아있다.